제2 자유로 관리는 누가? 주체 결정 안돼 고양시·LH공사 서로 책임전가

입력 2011-08-05 01:19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임철규(63) 목사는 4일 오전 제2자유로를 이용해 서울로 가던 길에 신평IC와 강매IC 사이에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사진)가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고양시청 민원콜센터에 신고했다. 임씨는 도로변에 폐타이어 등 갖가지 오물이 널려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그러나 민원콜센터는 즉시 처리하겠다는 대답 대신 “제2자유로는 토지주택공사(LH) 파주사업본부에서 관리하게 돼 있으니 그쪽으로 알아보라”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임 목사는 LH공사에 같은 내용을 다시 신고했으나 “고양시가 처리할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제2자유로가 도로관리 부재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7월 13일 준공식을 가졌고, 이보다 앞선 5월30일부터 전 구간에 차량이 통행하고 있지만 도로를 유지·관리할 기관이 결정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제2자유로는 파주 교하신도시와 고양 국제전시장 등을 감안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LH공사가 1조4792억원을 들여 서울 상암동까지 총연장 22.69㎞ 규모로 개설한 자동차전용도로다.

LH공사는 파주에서 강매IC까지 부분 개통 형태로 차량이 통행하던 지난해 7월30일부터 도로를 관리했다. 하지만 나머지 4.8㎞를 포함한 이 도로 전체 구간에 대한 사용을 허가한 6월1일부터는 고양시가 관리해야 한다며 손을 놓았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시행자인 LH공사가 경기도에 제출한 도로 준공신청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도로 자체가 고양시에 인수인계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고양=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