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특공대 우미주미’ 제작자 수 킴 “글로벌 애니메이션에 한국적 요소 녹여”

입력 2011-08-04 18:59

“‘우미주미’에는 한국적인 부분이 많이 녹아 있습니다. 빌딩이나 나무, 꽃, 자갈 등에 한국적인 색채를 넣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눈동자도 동양적인 검은색이죠.”

‘수학특공대 우미주미’(Team Umizoomi)의 공동 제작자인 한국 국적의 수 킴(한국명 김수경) 감독은 4일 이메일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에서 매주 월∼목요일 오전 8시 방송 중인 ‘수학특공대 우미주미’는 밀리와 지오, 로봇 보트가 한 팀이 돼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수학적 원리를 활용해 도와주는 교육용 애니메이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수 킴 감독은 시각 디자인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그는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한국어 문구인 ‘가자 가자’를 사용했고, 한국식 연 놀이를 다룬 연 축제 에피소드도 만든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동양적인 패턴 등 이국적 디자인은 나만의 창의력이 발휘되는 분야로, 한국인 애니메이션 제작자로서 내가 갖는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1996년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블루스 클루스(Blue’s Clues)’의 디지털 디자인 감독을 맡으면서 니켈로디언에 합류했다. 그는 꿈을 이루는 데 가족의 지지가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가족이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잖아요. 어릴 적 유치원에 갔다 오면 엄마와 함께 앉아 유치원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했어요. 이런 환경은 저에게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됐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