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트레이드 너무해” 팬 거센 분노
입력 2011-08-05 01:18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달 31일 단행한 트레이드과 관련,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히어로즈 팬들은 최근 스포츠 일간지를 통해 근조(謹弔) 표시와 함께 “무분별한 트레이드는 장기매매와 같습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팬들의 반발은 지난달 말 넥센이 송신영과 김성현을 내주는 대신 LG로부터 심수창과 박병호를 받는 트레이드를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3년 동안 팀과 함께 했던 송신영마저 트레이드 대상이 된 것이 팬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구단들은 부정하지만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현금 개입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 외에도 이전의 잦은 트레이드로 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넥센은 이전에도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고원준 등을 잇따라 트레이드했다. 팬들의 반발에도 넥센의 트레이드가 멈추지 않으면서 팬들은 광고 게재와 함께 트레이드 반대 서명도 진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넥센팬은 포털사이트 토론 광장에 글을 올리고 트레이드 금지 서명을 촉구했다. 이 팬은 “송신영 선수와 김성현 선수의 트레이드는 선수들과 팬들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았다”며 “팬들이 절대 납득하지 못하는 트레이드를 금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발 더 나아가 다음주 사직에서 열리는 넥센-롯데전부터는 트레이드 반대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4일 경기에서는 김희걸이 1484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KIA가 두산에 2대 1로 승리했다. 김희걸은 5이닝 동안 58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3패)을 거뒀다. 선발승은 2007년 7월 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이범호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김선빈 대신 7년 만에 유격수로 나서 무리 없는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대구에서는 올 시즌 세 번째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윤성환이 선발로 나선 삼성이 넥센을 2대 0으로 꺾고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에서는 4위 롯데가 한화를 9대 1로 꺾고 이날 패한 LG와의 경기 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문학에서는 전날 끝내기 홈런의 흐름을 이어간 SK가 LG를 9대 1로 제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