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天命’ 오바마… 재임중 50세 맞는 3번째 美 대통령으로 기록
입력 2011-08-04 18:43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일로 만 50세가 됐다. 그는 1961년생이다. 우리로 치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그는 50세를 맞는 날 저녁, 백악관으로 고향친구 등을 불러 가족과 함께 조촐한 생일파티를 가졌다. 지난해 생일에는 두 딸의 여름 캠프 등으로 가족이 함께하지 못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1908년), 빌 클린턴(1996년) 대통령에 이어 재임 중 50세를 맞는 3번째 미국 대통령이다.
그의 50세 생일은 평범하게 시작됐다.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보고를 받는 등 통상 업무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백악관 블루룸에서 선임 참모진이 준비한 간단한 생일파티에 참석했고, 저녁에는 가족, 친구들과 근사한 만찬을 가졌다.
백악관 측은 “생일파티 비용은 모두 오바마 대통령이 냈다”고 전했다. 대통령 가족은 이번 주말 메릴랜드 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짧은 생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앞서 3일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일종의 생일파티를 겸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약 1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비는 커플당 최고 3만5800달러부터 1인당 최저 50달러까지였다.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50세를 맞는 소감을 묻자 “대통령직을 맡은 뒤 흰머리가 늘고 있지만 그것 말고는 다 좋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재선 선거운동을 앞둔 요즘, 그의 참모진들은 50세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에게 연륜과 노련함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나이 50이면 이제는 ‘젊은 패기’니 ‘최연소’니 하는 것보다 ‘뭔가를 알고 있는’ 경륜이 필요한 때”라고 소개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