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간 大고난 올수도”… EU “정치적 해법 없다”

입력 2011-08-05 02:00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발 악재를 놓고 여기저기서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급한 불끄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딱히 없어 보인다.

◇“美, 최장 10년의 大고난기 진입”=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웨셀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 경제가 성장을 위해 새로운 계획을 필요로 한다’는 칼럼을 통해 “미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이 완연히 위축되는 반면 금융과 보건의료산업 등 비생산 부문의 비중은 꾸준히 늘면서 경제 구조가 왜곡됐다는 게 이유다.

그는 “경제학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가 미국의 현 상황을 ‘대고난(Great Distress)의 시기’로 표현했고,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다”면서 “빚으로 끌고 온 소비와 주택 거품이 경제를 떠받쳐 온 지난 10년간의 경제 모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투자와 수출 증대, 그리고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진화 ‘글쎄’=그러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다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뾰족한 묘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3일 서명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처음 인정하기도 했다.

어두운 전망도 이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일 6%대에서 7%를 넘어서면 감당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이 숫자를 넘었을 때 구제금융에 들어갔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총대를 메고 나섰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란 지적이 나온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특별유동성 공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되는 유동성 자금은 6개월 만기짜리로 오는 11일에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CB는 지난해 5월 시작한 후 사실상 중단했던 역내 채권 매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재정위기 우려가 더 높아져 개장 초 반등세를 탔던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