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12월11일… 당권 레이스 시동

입력 2011-08-04 21:59


민주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12월 11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손학규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10월쯤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 전대 날짜가 확정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요일인 12월 11일을 임시전당대회 날짜로 잠정적으로 잡고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최근 예약해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권주자들이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 기간이 통상 60일이기 때문에 10월쯤 현 지도부가 동반사퇴 의사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은 대권·당권 분리 차원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일은 12월 19일이다. 손 대표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지만 임기 도중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중앙당에 공식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해야 한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해 전대를 11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정기국회(9월 1일∼12월 2일) 회기 도중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야권통합을 위해 막판까지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도 날짜를 연말로 미루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여당과의 ‘예산싸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전대 시기를 내년으로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지도부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고 대선까지 관장하기 때문에 이미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부 인사는 벌써부터 영·호남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을 돌며 특강, 당원 간담회, 등산 등의 행사를 열고 있어 “전대 분위기가 조기에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출마 후보로는 박지원 김부겸 박주선 이강래 이종걸 문학진 의원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새롭게 한명숙 전 총리 추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색이 없고 여성인데다 야권통합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친노(親盧)그룹에서 출마를 강하게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한 전 총리 출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검찰에 의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그 문제가 당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근은 “다음달쯤 선고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후에 주변 사람들 의견을 취합해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