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고 지구당 당협위원장 공모 시작… 공천 전초전 ‘눈치작전’ 극심
입력 2011-08-04 18:09
“신청할까, 말까.”
한나라당이 사고지구당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해 8일부터 신청서를 받기로 하면서 이를 둘러싼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모 대상은 20곳으로 공성진 전 의원 지역구인 강남을, 강용석 의원 탈당으로 공석이 된 마포을 등 서울지역 5곳이 포함됐다. 당협위원장 임명이 공천 보장까진 아니더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지역조직을 가동해 선거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천 전초전이나 마찬가지다. 당내에선 벌써 ‘강남을 등 일부는 인재영입을 위해 전략 지역으로 돌린다더라’,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좋은 지역은 안 준다더라’는 얘기가 나온다.
초미의 관심 지역인 강남을에는 나성린 의원이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은 이미 지역 사무실을 내고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정옥임 전 원내대변인, 원희목 전 당 대표 비서실장도 강남을 신청 문제로 고심 중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최고위원 지역구(서울 양천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배은희 전 대변인도 강남을 신청을 재고 있다.
마포을은 비례인 김성동 의원이 발 빠르게 선점했다. 김 의원은 지역 사무실을 낸 뒤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희태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면서 사고지구당이 된 경남 양산에는 역시 비례인 조문환 의원이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청와대쪽 인사들의 이름도 나온다. 강남을에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이름이 나오고, 부산 사하을에는 김대식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얘기가 부쩍 오르내린다. 허준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서울 성북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당협위원장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온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디를 얼마나 전략지역으로 하겠다고 정해놓은 바 없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하는 과정에서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