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숙 前 국립오페라단장 “수준급 오페라단은 전문 합창단 갖춰야”

입력 2011-08-04 17:48


2002년 국립오페라합창단을 창설한 정은숙(사진) 전 국립오페라단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실력있는 오페라단이라면 오페라합창단은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오페라단이라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당연히 가져야 하고, 외국 극장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단장 재직 당시) 현실적으로 오케스트라 창설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합창단을 우선 만든 거예요. 합창단은 1년 내내 매일 함께 연습을 하고 정기적으로 공연을 해서 실력도 훌륭했습니다.”

그는 “오페라에서는 성악가의 개인기도 개인기지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메트로폴리탄이나 스칼라 극장 등의 오페라합창단이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데 반해 전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은 성악가로서 전성기의 나이였고, 수준도 최고 수준이었어요.” 정 전 단장은 “합창단 해체 이후 국립오페라단의 합창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오페라합창단은 무대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반 합창단이나 임시로 고용한 성악가들은 이를 소화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 단장은 2002년 국립오페라단 단장에 선임된 뒤 오페라합창단을 만들었고, 연임돼 2008년까지 재직했다. 오페라합창단을 만든 뒤 상설조직화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순전히 예산 문제 때문이었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었다”며 “오페라합창단은 합법적으로 만든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