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말∼1960년대 책들 옛 활자·표지 등 그대로 펴내…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 시리즈
입력 2011-08-04 17:48
근대 이후 한국 출판사는 옛것이라면 죄다 버리고 지우는 기억상실의 역사였다. 반세기 이상 현역으로 버텨낸 출판사가 드물다보니 고전, 대중서 막론하고 옛 출판물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열화당이 기획한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는 1800년대 말부터 1950∼60년대 사이에 나온 책들을 옛 활자와 표지, 장정 그대로 펴내는 시리즈다. 과거 명저 중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끄집어내 되살려보자는 취지다. 각권마다 번호를 붙여 500부 한정본으로 출간된다. 복각총서 첫 권으로 방신영(1890∼1977) 전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가 쓴 한국 최초의 근대식 요리책 ‘조선요리제법’이 나왔다. 초판 출간 연도는 꼭 100년 전인 1911년으로 추정된다. 복각본은 1937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나온 제8판을 저본으로 했다. ‘약념(양념) 만드는 법’ 등 500여종의 음식 조리법이 소개됐다. 조후종 전 명지대 교수가 별지로 해제를 썼다.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