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리 기쁨은 언제…심수창 ‘18연패’
입력 2011-08-04 00:24
지난달 말 LG에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투수 심수창이 새 팀의 첫 등판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심수창은 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3점을 줬다. 타선이 삼성 마운드에 막혀 2점을 뽑는데 그쳐 2대 3으로 패하면서 심수창은 승리없이 시즌 7패를 기록했다. 2009년 6월 26일 SK와의 경기부터 만 2년이 넘게 1승도 따내지 못한 심수창은 18연패를 당해 프로야구 출범 후 최다 연패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심수창은 LG 유니폼을 입고 던졌던 지난달 2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17연패를 당해 종전 최다인 16연패를 넘는 새 기록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비록 이날 2회말 3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한 것은 위안을 삼을만하다.
또다른 트레이드의 당사자 송신영도 끝내기 홈런을 맞고 LG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송신영은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후에 나왔지만 9회말 1사 1루에서 이호준에 투런포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송신영은 8회말 2사 2·3루에서 공 두 개로 상대 타자 김강민을 범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적 후 첫 블론세이브(세이브 기회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기록했다. LG는 이로써 43승43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43승3무42패)에 반게임차로 뒤져 단독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최준석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KIA를 5대 4로 물리치고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8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3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9승(5패)째를 챙겼다. 1위 삼성과 2위 KIA의 승차는 이로써 1게임반으로 늘었다. 롯데와 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