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시장 일행 하코다테서 자매결연… 민감한 시기 日방문 논란

입력 2011-08-03 21:57

경기도 고양시 최성 시장과 김필례 시의회의장 등 시 대표단이 집중호우로 재난이 발생한데다 일본 자민당 극우파 의원들의 입국으로 반일감정이 들끓고 있는 시기에 국악단까지 동행해 일본 자매도시 축제에 참가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최 시장 일행은 지난달 31일부터 3박4일 동안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를 방문하고 이날 오후 10시40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최 시장 등은 지난달 26~28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고양시 관내에서 280가구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해 어수선한데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자민당 소속 극우파 의원들이 입국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되는 등 민감한 시기인데도 국민정서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땅을 밟았다.

최 시장이 일본에 간 이튿날 오전 11시 일본 극우파 의원 3명은 우리 정부의 입국금지 통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포공항에 도착, 귀국을 거부하며 9시간 동안 버티다 돌아갔다. 같은 날 최 시장은 하코다테시에서 쿠도 토시키 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다음날 하코다테역 광장에 기념식수를 하는 등 예정된 일정대로 움직였다.

또 시 대표단 일원으로 동행한 국악인 6명과 무용협회 회원 10명은 하코다테시 항구축제 등에서 4차례 사물놀이와 부채춤 공연을 펼치면서 지방도시 축제에 흥을 북돋아주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한 달 전부터 일본 극우파들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방한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됐고 실제로 그들이 행동에 옮겼는데도 시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일본 지방도시 방문일정을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머물다 온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