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대첩 장군 후손이 독도 지킨다

입력 2011-08-03 21:50


“영토수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일 울릉경비대장과 독도경비대장으로 임명된 5명의 경찰간부들은 독도 수호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청은 울릉경비대장을 경감에서 경정으로, 독도경비대장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을 이날 임명했다.

울릉경비대장으로 임명된 서울 혜화경찰서 유단희(54) 경정은 임진왜란 노량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활약한 유형 장군의 직계 후손이다. 유 경비대장은 “대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경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처음엔 반대하던 아내가 이제는 뒷바라지를 잘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며 웃었다.

현재 울릉경비대 소속인 김병헌(45) 경감과 이승수(33) 경감은 이미 지난달 근무를 연장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1년6개월간 울릉경비대장으로서 독도 경비를 총괄했던 이승수 경감은 “앞으로도 독도경비대장을 계속해 경찰 인생에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지원서에 기재했다. 이 경감은 4명의 독도경비대장들 가운데 오는 8일부터 50일 동안 가장 먼저 독도 경계근무에 나선다. 교대근무를 위해 독도경비대장은 통상 4명이 선임된다.

김병헌 경감은 2008년부터 독도경비대장으로 근무하면서 1계급 특진했지만 “후임대장에게 근무 경험을 꼭 전수하고 싶다”며 근무 연장을 신청했다.

전남청 보안과 소속의 나홍규(41) 경감은 특공대 경호경비 교육 등을 받은 인재로 아프가니스탄 재건팀에서 2년, 동티모르 유엔통합 임무단에서 1년을 근무했다. 나 경감은 “독도경비대장 공모 사실을 확인한 순간 ‘내가 가야 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와 아이들도 독도 근무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진주경찰서 경무과 출신의 윤장수(50) 경감은 “국가와 경찰을 대표해 독도를 수호함으로써 자랑스러운 아버지임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일자로 울릉경찰서장을 경정에서 총경으로 격상시켰다. 앞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할 전투경찰순경을 선발할 때는 별도 모집을 통해 경력의 정예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김정석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일본과의 관계가 미묘한 시기니 만큼 국토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경찰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