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돌아온 옥주현 “날카롭게 다듬어주는 연출가 만나 새롭게 도전”

입력 2011-08-03 18:46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체력이 좋아서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어요. (사람들로부터 받는) 관심이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최근 탈락한 옥주현(31)이 다시 뮤지컬로 돌아왔다. 1980년대부터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레퍼토리인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들레이드 역을 통해서다. 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그를 만났다. “여름에 딱 어울리는 작품인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그가 맡은 아들레이드는 섹시함이 물씬 풍기는 쇼걸이다. 극을 이끄는 핵심이지만 사라 역의 정선아보다는 비중이 낮다. 그는 “주연 욕심보다는 날카롭게 다듬어주는 연출가를 만나서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연출을 맡은) 이지나 선생님께서 혹독하다는 평을 듣고 긴장했는데 생각보다는 유하시더라”고 말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저의 진실성이 드러날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걸 최근 깨달았습니다.”

옥주현은 9월 새 앨범을 낸다. ‘나가수’ 출연이 결정됐을 때 ‘솔로 음반도, 히트곡도 변변치 않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안티팬의 거센 비판에 대한 답변일까. ‘뮤지컬 배우’가 아닌 ‘가수 옥주현’으로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앨범이다. 그는 “이제는 가수로서 제 색깔을 가질 때가 됐다. 소속사와도 이젠 (음악 활동에 대한) 합의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가수’ 조기 탈락에 대해서는 “저한텐 느낌표가 많았던 시간이었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을 받은 것 같아요. 사실 지금까지 출연했다면 뮤지컬에 차질이 있었을 듯하네요.” 뮤지컬에 도전하는 후배 아이돌 가수들에게는 “체력 안배를 잘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옥주현의 파트너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진구는 “비싼 티켓값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