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원에 팁 꼭 줘야… 달러보다는 유로화로” 중국서 펴낸 ‘북한 관광 수칙’ 화제
입력 2011-08-03 18:41
“안내원에게는 꼭 팁을 줘야 합니다. 달러보다는 유로가 좋습니다.”
북한 관광 수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상하이진장’ 여행사가 펴낸 북한여행 안내서에 따르면 여행객은 관광지 안내원에게 팁을 줘야 한다.
여행사는 이를 “조·중 우호를 표시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운전기사에게 줄 선물로는 담배가 추천됐다. 팁의 명문화는 북한이 해외 여행객을 상대로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관람은 여행에서 의무다. 입장료 800위안(약 13만원)도 여행사에 내는 경비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북한 관광객은 또 조·중 우호의 탑과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 앞에서 1인당 20위안(약 3300원)짜리 꽃을 한 송이 이상 사 헌화해야 한다.
북한에서 가장 환영받는 화폐는 유로다. 달러와 위안화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 북한 화폐는 사용할 수 없다. 최근 북한에서는 유럽인들이 관광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는 물론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소지할 수 없다. 카메라, 캠코더 등은 갖고 다녀도 된다.
관광수칙 가운데 제1수칙은 ‘남한 여권 소지자는 여행 신청을 할 수 없다’다. 여행사는 ‘긴장감이 도는 판문점’과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 100m 이상의 평양 지하철’을 주요 여행 코스로 선전한다.
상하이∼북한 관광 노선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진 뒤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