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김태균”… 日 후지신문, 아이돌과 비교 소극적 태도 비난

입력 2011-08-03 18:03

일본 언론이 자국에서 특별한 활약 없이 한국으로 돌아간 김태균과 이혜천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가했다.

석간 후지는 2일 ‘김태균, 한류 아이돌이 될 수 없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어를 배워가며 차근차근 일본에 진출하는 한류 아이돌과 비교해 김태균의 나약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비판했다.

신문은 야쿠르트에서 뛰었던 이혜천이 최근 롯데에서 퇴단한 김태균에 대해 발언한 내용에 주목했다. 이혜천은 “(김태균이)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매우 괴로워했다. 동료와 장난치며 밝은 분위기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럴 수 없다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이혜천 역시 2008년 야쿠르트와 2년간 최대 4억엔(약 5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지난해 두산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선수들의 태도는 정말 심하다. 겉으로는 잘해주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혼자서 눈물을 흘렸던 때도 많았다”는 이혜천의 발언에 대해 야쿠르트는 일본에서도 가족적인 분위기로 알려진 구단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임창용은 야쿠르트에서 몇 년째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또 “많은 돈을 받고 입단한 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주변 분위기가 안 좋아져 자신의 야구를 펼칠 수 없게 된다. 나는 정말 심했다. 김태균도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성적이 부진했던 선수가 같은 한국 선수를 동정하는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이후 이대호 등 한국의 거물급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만 한국 선수의 수급을 원하는 일본 구단은 앞으로 성적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면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