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코스피 이틀새 106P 급락 시가총액 60조 증발

입력 2011-08-04 00:04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를 벗어난 미국이 다시 더블딥(이중침체) 위기에 휩싸인 데다 유럽 재정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국내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이틀 새 106포인트 넘게 급락했고 환율은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치솟았다.



3일 코스피는 장중 2050선까지 주저앉는 등 급락세를 보이다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51.04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틀 새 100포인트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31조600억원을 포함, 이틀간 60조원이 증발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 시작과 함께 솟구치기 시작해 전날보다 9.60원 상승한 1060.40원에 마감했다. 채권가격도 급등(금리 급락)했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하락한 3.82%에 장을 마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경제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후퇴에 대한 공포감이 큰 상황인 것 같다”며 “그러나 시장이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 주식시장도 출렁거렸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207.45포인트(2.11%) 하락한 9637.14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7포인트(0.03%) 하락했다. 3일 오후 11시 현재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55%, 1.46% 하락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2000선이 붕괴됐다.

강준구 김아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