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北에 50억어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입력 2011-08-04 00:06

대한적십자사가 북한 지역 수해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50억원어치의 구호물자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중단됐던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9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한적은 3일 이 같은 규모의 생필품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전달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적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집중호우로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 일대 피해가 심각하고 다수의 이재민도 발생한 만큼 인도주의와 동포애적인 차원에서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은 국민 세금인 남북협력기금에서 비용이 조달된다는 점에서 최근 민간단체의 밀가루 지원과 성격이 다르다. 정부 당국자는 결정 배경에 대해 “현재의 남북관계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아직까지 쌀과 밀가루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이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메시지임은 분명하지만, 북한의 반응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