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미 회담 만족… 쌍무적 만남 계속돼야”
입력 2011-08-04 01:44
1년7개월 만에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졌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방미 일정을 모두 끝내고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을 떠났다. 북한 측은 이번 뉴욕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부상은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건설적 회담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자회담 전 쌍무적 만남이 계속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 재개 전 북·미 간, 남북 간 대화가 더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해서는 “우라늄 농축은 전기 생산을 위한 것이고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미국 요구는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회담에서는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화해하고 대화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 부상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이번 대화 결과와 관련한 협의를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전미외교정책협의회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이 ‘남북대화를 할 것이냐’고 묻자 “같은 민족이니까 우리는 대화를 계속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전제 조건 없이 마주 앉자”고 말했다. 김 부상의 조건 없는 남북대화 재개 주장은 한국 정부의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선(先)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