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잔한 캐머런… 카페 종업원이 자신 몰라보자 팁 없이 커피값만

입력 2011-08-02 19:38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여름휴가를 떠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한 카페를 찾았다가 ‘평범한 관광객’ 취급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부인 서맨사 여사와 수행원과 함께 몬테바르치의 광장에 있는 한 카페에 들렀다. 그는 카푸치노 두 잔과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한 뒤 광장이 보이는 야외 자리로 가져다 달라고 여종업원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여종업원은 퉁명스럽게 “지금 너무 바쁘니 커피를 직접 가져가라”고 답했다. 캐머런은 여종업원이 커피를 만들 때까지 서서 기다렸다가 직접 커피를 운반했다. 그리고 약 5분 후 카페를 떠났다. 자리에는 50유로(약 7만5000원)짜리 지폐만 놓여 있었다. 커피 값은 냈지만 팁은 남겨두지 않은 것이다. 서비스를 받지 못한 캐머런 총리의 ‘쩨쩨한’ 복수인 셈이다.

여종업원 프란체스카 아리아니(27)는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정말 바빴다”면서 “나중에 그들이 누구인지 듣고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어 “캐머런 총리가 부자라고 들었는데 (팁을 주지 않아)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딸린 300년 된 이탈리아의 한 고택에서 2주 일정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 고택의 숙박료는 일주일에 9500파운드(16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