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육식이 車보다 많다
입력 2011-08-03 00:14
육식 특히 쇠고기와 양고기를 먹는 것이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것보다 지구에 더 해롭다. 소나 양 등의 반추동물이 성장하는 동안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내뿜고, 조리·폐기 단계에서 버려지는 고기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2일 미국에서 발간된 보고서 ‘육식 안내서’에 따르면 육류 소비 전 과정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쇠고기가 닭고기의 6.5배에 이른다. 또 평균적으로 가정과 식당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20%는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 ㎏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양고기 35㎏, 쇠고기 26㎏, 치즈 13㎏, 돼지고기 8.5㎏, 참치 캔 5.5㎏ 등이다. 이는 고기의 생산 단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따진 것이다. 남기거나 부패해서 버려지는 양도 포함된다.
육류 소비와 연관된 온실가스 배출에서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폐기 단계다. 미국에서는 생선 40%, 칠면조 고기 31%, 돼지고기 25%, 소고기 16%, 닭고기 12%가 쓰레기로 버려져 매립된다. 소, 양 같은 반추동물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한다.
보고서는 육식이 자가용보다 더 나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4인 가족이 일주일에 하루만 고기와 치즈를 먹지 않으면 5주 동안 자가용을 타지 않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 4인 가족이 일주일에 한 번만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지 않는다면 3개월 동안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