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게…” “잘하게…” 차동민 서울고검장 검사생활 마침표
입력 2011-08-02 18:38
차동민(52) 서울고검장이 25년의 검사 생활을 마감하고 2일 퇴임했다.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인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종까지 경합했던 차 고검장은 총장 후보자의 지휘에 부담을 주지 않고 후배의 앞길을 열어 주는 차원에서 연수원 다른 동기들과 퇴진을 결정했다.
차 고검장은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은) 수요자인 국민이 공감하고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라며 “검찰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꾸기 위해 최고의 수사역량을 바탕으로 최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자만하지 않으면서 당당하고, 비굴하지 않으면서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임식에는 한 총장 후보자도 참석했다. 차 고검장은 퇴임사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한 후보자와 가장 먼저 악수하고 포옹했다.
황교안(54) 부산고검장과 조근호(52) 법무연수원장도 각자 마지막 근무지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황 고검장은 “새가 날아오르기 위해 자신의 날개로 수없이 자기 몸을 후려치고 자기 뼛속을 비우듯이 검찰도 겸손과 자기 쇄신, 국민 중심의 검찰권 행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수원장은 “검찰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하려면 검찰 구성원 스스로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나머지 연수원 동기인 박용석 대검차장은 오는 8일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은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직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