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계절학기 등록금 대폭인상… 학생들 “야박한 돈벌이” 반발
입력 2011-08-02 18:38
서울시내 일부 사립대학이 올해 계절학기 등록금을 많게는 10% 이상 올려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는 서울 소재 33개 4년제 사립대의 여름방학 계절학기 등록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9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으며, 평균 인상률이 6.5%에 달한다고 2일 밝혔다. 전체 33개 대학의 학점당 등록금 평균액은 8만4256원으로 지난해보다 1610원(1.79%) 올랐다.
계절학기 등록금을 올린 9개 대학 중 서울기독대가 22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고려대 11만2000원, 연세대 11만원, 서강대 10만원, 성균관대 9만1000원, 한양대 8만7000원, 건국대 8만5000원 등이었다. 안진걸 등록금넷 대표는 “등록금을 올린 대학 가운데 건국대, 연세대, 한양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인 5.1%를 훨씬 넘어 10% 이상 올렸다”며 “이는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등록금 인상률을 제한하는 등록금상한제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대학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정규학기 등록금뿐 아니라 계절학기 등록금도 심의해야 한다”며 “계절학기 등록금 관련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에 학생들도 반발했다.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계절학기 수업을 수강 중인 연세대 학생 이모(26)씨는 “학교가 학생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 3학점을 듣는 데 몇십만원씩 수업료를 내는 것은 심하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