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병원 비상시 전력차단 우려… 감사원, 개선 요구

입력 2011-08-02 18:36

초고압이 흐르는 송전선로가 낙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력공급시설 확충 및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초고압선인 765㎸ 송전선로에 대한 연간 뇌우(雷雨)일수가 평균 45일(2007년의 경우 144일)에 달할 정도로 기후가 달라졌음에도 한국전력은 연간 뇌우일수가 20일이었던 1994년 기준을 절연 설계에 적용,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765㎸ 전체 송전선로(458㎞)에 대한 연간 낙뢰사고율은 한전이 목표로 삼은 100㎞당 0.35회보다 2.3배나 높은 100㎞당 0.83회를 기록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또 항상 전력이 공급돼야 할 국가 중요시설들이 한전의 ‘전력수급 비상시 전력차단 대상’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하고 전력차단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시 수급조절 운영 계획을 수립하면서 군부대와 주요 관공서, 통신중계소, 종합병원과 연결된 380여개 전력선로를 차단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일부 송전선로가 고장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수도권에서만 최대 50만 가구가 정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