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테러용의자 中공안 즉결처분… 2명 체포않고 사살 논란

입력 2011-08-02 18:35

중국 공안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카슈가르)시 흉기 난동 용의자 2명을 즉결처분해 비난이 일고 있다.

카스시는 2일 웹사이트에서 “공안이 시 교외 옥수수 밭에서 도주했던 흉기난동 용의자 위구르족 마이마이티아이리 와리누얼디(29)와 투쉰 아이산(34)을 발견해 현장에서 처형했다(就地正法)”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총기를 소지하지 않아 대규모 무장 경찰에 맞설 능력이 없었는데도 공안이 이들을 생포하지 않고 사살했다는 점에서 반인권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위구르족 용의자들에 대한 즉결처분은 더 극단적인 위구르족 저항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안의 초법적 행위는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카스시 사건’이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흉기 난동인 만큼 공안의 즉결처분을 지지하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공안의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글들은 “재판도 안 하고 현장에서 총살한 게 맞나요” “재판절차 없이 왜 취지정법했나요. 그게 가능한가요” “전시도 아닌데 포로(용의자)에 대해 취지정법해서는 안 되겠죠”라는 의견을 담고 있었다.

즉결처분된 2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30분쯤 카스시 런민시루(人民西路)에서 일행 10명과 함께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15명을 부상시킨 뒤 도주, 공안의 추적을 받아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