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정면 승부… 하이브리드차로 美 연비장벽 넘는다

입력 2011-08-02 21:41


최근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연비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일 미국의 새로운 자동차 연비 기준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평균 연비는 54.5mpg(ℓ당 23.0㎞)로 높아지며,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업체는 2009년 현재 27.3mpg인 평균 연비를 2016년까지 35.5mpg(ℓ당 15.0㎞)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고연비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주력해 높아진 연비 장벽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1780여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25%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 1422대 판매돼 혼다 인사이트, 포드 퓨전 등을 제치고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단숨에 주목받는 차량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K5 하이브리드 역시 7월 300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새로운 연비 기준을 발표한 워싱턴 윌터 컨벤션센터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닛산 리프 등 해외 하이브리드차들과 함께 쏘나타, K5 하이브리드가 전시돼 미국 시장에서 높아진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최근 발표된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1 베스트 글로벌 50대 그린 브랜드’에서 전체 11위, 자동차 부문 4위에 오르는 등 친환경 경영활동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개발과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의 본고장 미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지닌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미국의 신 연비 기준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미래 기술의 선두 메이커로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지는 2일(현지시간) 발간되는 9월호 잡지에 실린 소형 신차 평가보고서에서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혼다 신형 시빅 등 12개 차종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