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우려에 코스피 “악!”… 51.4P 곤두박질 2121.27 마감

입력 2011-08-02 18:20

전날 미국 덕분에 웃었던 코스피가 하루 뒤에는 미국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제조업지수의 급락 소식이 전해지며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가 불거져 5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1일 미국 채무한도 상한 협상 타결에 2170선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반납한 것은 물론 2120선마저 위협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51.04포인트(2.35%) 내린 2121.27로 거래를 마쳤다. 연일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지수도 1.16% 하락했다.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1050.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지수 상승을 앞장서 이끌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전환, 3681억원어치 주식을 내던졌다.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그간 채무한도 상한 협상 이슈에 가려져 있던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탓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는 50.9를 기록, 6월 기록한 55.3과 시장 예상치였던 54.5를 크게 밑돌았다. 50.9는 2009년 7월 이후 2년래 최저 수치다. 미국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에 미달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21%, 1.34% 떨어졌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무너져 박스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