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셨는데…” 하용조 목사 빈소 표정

입력 2011-08-02 22:41


“하용조 목사님,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비전과 열정을 잇겠습니다.”



2일 저녁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드려진 위로예배에서 성도들은 하 목사가 남긴 발자취와 비전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성도들은 이날 오전 전해진 소천 소식에도 차분한 가운데 예배에 임했다. 본당을 비롯해 교회 곳곳의 예배당에 운집한 성도들은 찬송을 함께 부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교인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항상 아파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던 하 목사였기에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는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기도회에서도 교인들은 하 목사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오전 8시40분 임종에는 이형기 사모를 비롯해 가족과 교역자,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자리를 지켰다.

조문은 12시쯤 온누리교회 지하 1층 두란노홀에 마련된 빈소에서 시작됐다. 교계에서 가장 먼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도착해 조문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조 목사는 빈소에 마련된 하 목사의 영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교회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목사는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을 잘 조화시켜 이상적인 목회를 했던 분”이라며 “한국교회가 목사님의 사역을 계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목사의 오랜 친구인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도 급히 도착했다. 이 목사는 “다재다능했던 하 목사는 못하게는 게 없던 사람이었다”며 “항상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성도에게 공감시켜 일하게 만들었던 뛰어난 흡인력의 소유자”라고 기억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빈소를 방문, “나처럼 까다로운 사람도 하 목사님 앞에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됐다”며 “고인께 생전에 감사하다는 말을 못한 것이 후회된다. 끝내 그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 목사 곁에서 임종을 지켰던 이동원 목사는 빈소에서 유족들과 함께 조문객을 챙겼다. 그는 “하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 앞에 전 존재를 드렸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이날 하 목사 소천 소식에 연예인들도 애도를 표시했다. 영화배우 한혜진씨는 “사랑하는 하 목사님. 편히 쉬세요. 너무 너무 보고 싶을 거예요. 그 사랑 잊지 못할 거예요”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진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탤런트 강석우씨는 하 목사 빈소를 방문해 영정 앞에서 소리내어 울기도 했다.

이날 조문에는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위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부총회장, 김선도(광림교회) 박종순(충신교회) 원로목사, 김창근(무학교회) 이철신(영락교회) 목사 등 교계 주요 인사들이 다녀갔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박진(한나라당), 이용경(창조한국당) 의원 등도 조문했다. 장례는 2일 저녁 8시 위로예배를 시작으로 3일 입관예배(오전 10시), 위로예배(2시, 8시), 4일 발인예배(9시)와 하관예배(오후 1시) 순으로 진행된다.

신상목 신은정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