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외이웃들 “쌩큐! 한국 기독NGO”
입력 2011-08-02 18:09
열한 살 딸의 손을 잡고 ‘출근’하는 비르히에 빌랴누에바(47)씨는 요즘 행복한 꿈에 부풀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 8명의 자녀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에게 행복을 안겨준 이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한국의 크리스천이다.
먼 나라 필리핀의 소외 이웃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 국제협력 단체인 캠프(CAMP·이사장 홍성욱 목사)는 최근 수도 마닐라에서 북동쪽으로 40여㎞ 떨어진 불라칸주 산호세델몬데시 타워빌에 여성 가장을 위한 캠프봉제센터를 설립했다. 이 지역은 필리핀 정부의 강체철거 이주 정책에 의해 마닐라 도시빈민들이 집단 이주된 곳이다. 60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곳엔 직업을 위한 기반시설이 없다. 빌랴누에바씨는 40여 여성 가장들과 함께 이곳에서 기술을 배우며 ‘잘살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캠프 대표 이철용 목사는 “훌륭한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배우고 일하는 공동체를 위해 캠프봉제센터를 오픈했다”며 “여성 가장들이 서로 도와가며 미래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필리핀의 유니폼 문화를 감안해 들어선 캠프봉제센터는 기술교육과 제품생산, 지역학교와 연계한 교복 공급에 나선다.
기독교 국제개발 NGO 굿피플은 아시아나항공과 협력, 필리핀 딸락주 카파스시 아이따족 마을과 ‘1사1촌’을 맺고 기초생활시설을 기증했다. 굿피플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30여명은 최근 필리안 현지를 방문해 여과탱크, 공동 식수대·화장실, 놀이터, 공부방 등을 세웠다. 굿피플은 또 앙헬레스 노스빌 초등학교에 컴퓨터 20대도 기증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