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총재 구본능 회장, 남다른 야구사랑… 안팎 기대 한몸에

입력 2011-08-02 18:03


구본능(62·사진) 희성그룹 회장이 한국 프로야구 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구 회장을 만장일치로 19대 총재로 추천했다. KBO는 다음주 중으로 구단주 총회를 열어 구 회장을 공식 선임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구 회장의 임기는 임기 중 하차한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올해 말까지이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년 임기의 20대 총재로 재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KBO 총재는 18대 총재인 유 전 총재가 임기 중인 지난 5월 명지학원 이사장 시절 저지른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공석이 됐다. KBO는 바로 새 총재를 뽑지 못하고 이용일 총재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해왔다.

차기 총재로 정치권 인사도 물망에 올랐지만 8개 구단 사장단이 경영 능력이 있는 구단주 중에서 총재를 선출키로 하면서 여러 후보를 놓고 검토해왔다. 하지만 8개 구단주가 모두 총재직을 고사함에 따라 구단주 일가로 범위를 확장해 구 회장이 최종 낙점됐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구 총재 추천자에게 공식 수락 의사를 타진하지는 않았지만 (사장단과)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올해로 출범 30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구 회장을 포함할 경우 모두 12명의 총재를 배출하게 된다.

구 회장이 총재로 공식 선임되면 박용오(12∼14대), 유영구(17∼18대)에 이어 야구계가 자율적으로 뽑은 세 번째 총재가 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 회장은 야구 명문 경남고, 고려대를 나와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12만 장의 야구 관련 사진을 소장해 2004년 ‘한국야구 100주년’ 사진전을 개최했다. LG 트윈스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스포츠사진연구소 이사장도 맡고 있다.

2007년 새로 문을 연 장충리틀야구장에 최신 전자식 전광판을 기증하고 형편이 어려운 야구인을 뒤에서 돕는 선행을 펼쳤다. 2005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로부터는 대상을 받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