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에듀테크로 경제교육·교육비 걱정 덜자
입력 2011-08-02 17:44
물가상승률은 연간 3.5∼4% 수준인데 교육비 상승률은 거의 두 배인 7%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학등록금 연간 1000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반값 등록금’ 논란 등 자녀교육비 문제가 큰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아이를 낳은 부부가 있다고 하자. 물가상승률 4%를 반영하면 현재 연간 1000만원인 대학등록금은 그 아이가 대학을 가는 19년 후에는 연간 2100만원이 된다. 4년치 등록금으로 대략 8400만원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는 웬만한 중산층에서도 단기간에 마련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여기에 내려올 줄 모르는 중·고등학교 사교육비 및 조기유학 자금까지 생각하면 이제는 아이에게 교육비 마련을 위한 ‘에듀테크(Education+ Technology)’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교육비 마련을 위한 재테크 상품으로는 은행 예·적금, 어린이 펀드, 어린이 변액보험, 어린이 저축(교육)보험 등이 있다. 상품마다 제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상품이든지 복리 효과를 감안한다면 일찍 준비를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러 방법 가운데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어렸을 때부터 신문 배달을 하며 직접 주식투자를 했던 것처럼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 펀드’ 등의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우선 교육비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확정형 금리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우량한 종목에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도 위험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펀드 가입 시 최소 3년 이상의 장기적인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금액을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관리를 할 것을 권유한다. 장기·적립식 투자 방식은 자연적으로 투자시점과 투자금액에 있어서의 위험 분산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손실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자녀는 투자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본시장을 접하게 됨으로써 주가변동과 기준가격의 개념, 장기투자와 분할투자 기법 등을 이해하고 수익 및 리스크 관리 등 필요한 경제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다. 또한 주식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하듯이 일상생활에서도 가격 비교, 분석을 통해 싼 물건을 구입하는 등의 경제 습관 및 태도를 익히게 된다. 자녀 스스로 필요예산을 세우고 자금운용을 해봄으로써 장기적인 자금관리의 지혜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등 1석2조의 효과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초기 자녀와 함께 매월 또는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펀드를 결산하고 수익과 손실을 평가함으로서 자녀에게 책임감과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교육비는 지출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자금이므로 다른 용도로 전용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만약 투자기간이 5년 미만으로 짧다면 수익률 보다는 안전성 위주로, 10년 이상이라면 복리효과가 큰 저축보험과 어린이 변액유니버셜 보험도 가입해도 좋다.
안원걸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