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빈소 표정

입력 2011-08-02 17:10




[미션라이프] “하 목사님! 보고 싶습니다!”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본당에서 드려진 첫 위로예배에서 이 교회 장로인 김영길 한동대 총장의 대표기도 첫 마디였다. 이날 하 목사 별세 소식을 듣고 교회로 달려온 1000여명의 교인들은 김 총장의 기도에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교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항상 아파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던 하 목사였기에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는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기도회에서도 교인들은 하 목사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앞서 하 목사의 오전 8시40분 임종에는 이형기 사모를 비롯해 가족과 교역자,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위로예배 설교를 맡은 라준석 서빙고 총괄수석 목사는 “많은 설교를 했지만 가장 어려운 설교를 하게 됐다”며 흐느꼈다. 라 목사는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으로 설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임명령인 이 말씀은 하 목사가 가장 많이 강조한 성경구절이었다.

조문은 12시 경 온누리교회 지하1층 두란노홀에 마련된 빈소에서 시작됐다. 교계에서 가장 먼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김성혜 사모, 이영훈 담임목사가 도착, 조문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조 목사는 빈소에 마련된 하 목사의 영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유가족과 교회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 목사의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안경을 쥔 왼손은 떨고 있었다.

이 목사는 “하 목사님은 장로교회 목사였지만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을 잘 조화시켜 이상적인 목회를 했던 분”이라며 “목사님의 사역이 계속 이어져 한국교회와 성도를 굳건히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 목사의 오랜 친구이자 신학교 동창인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도 급히 도착했다. 이 목사는 “다재다능했던 하 목사는 못하게는 게 없던 사람이었다”며 “항상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성도에게 공감시켜 일하게 만들었던 뛰어난 흡인력의 소유자”라고 기억했다.

하 목사 곁에서 임종을 지켰던 이동원 목사는 빈소에서 유족들과 함께 조문객을 챙겼다. 그는 “하 목사는 지금까지의 삶이 기적 그 자체였다 할 수 있다”며 “덤으로 주신 생명을 살아가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 앞에 전 존재를 드렸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이날 조문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문창극 중앙일보 주필,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위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부총회장, 강승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 김선도(광림교회) 원로목사, 김창근(무학교회) 조건회(예능교회)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등 2000여명이 다녀갔다. 장례는 2일 저녁 8시 위로예배, 3일 입관예배(오전 10시), 위로예배(2시, 8시), 4일 발인예배(9시)와 하관예배(1시) 순으로 진행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