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신자의 시험

입력 2011-08-02 17:41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시험’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 등장합니다. 시험은 어떤 사물의 성질이나 능력, 또는 정도 등에 관해 따져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어떤 사안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학업성적이 우수한지 열등한지를 측정하는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본문에 나온 시험의 헬라어 원문은 ‘페이라스모스’로서, 고난과 유혹 속에서도 잘 견디고 넘어가지 않는지를 가늠해 보는 측정기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셨을 때는 더 복된 자리를 주고 더 좋은 위치를 허락하고자 거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마태복음 4장에서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했던 것은 지금 처한 곳에서 아래로 추락시키고 더 나쁜 결과에 이르도록 함정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 빠지도록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시험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첫째, 우리가 감당치 못할 정도의 어려운 시험은 오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초등학생이 대학 교재를 갖고 시험을 치르지 않고 나이 어린 소녀에게 국군장병이 감당할 수 있는 훈련을 받게 하지 않듯 신자 각자마다 신앙적 수준과 믿음의 분량에 따라 시험이 오는 것입니다. 너무 가혹하거나 혹독한 내용의 시험은 절대 없습니다.

세상에 시험을 당해보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욥도 바울도 시험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도 시험을 당하신 분입니다(히 4:15).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무리한 질서, 분수를 넘는 질서를 원치 않으십니다. 감당할 만한 시험은 시기와 내용에서 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시험을 치르고 나면 승리자를 위해 약속된 상급과 축복도 준비돼 있습니다.

둘째, 시험을 당할 때는 피할 길도 마련돼 있다고 말씀합니다. 천둥번개가 무섭게 몰아치면 몸을 숨길 바위가 있듯이 시험이 오면 피할 길도 제공됩니다. 어떤 시험은 꼭 통과해야만 하고 꼭 문제와 맞닥뜨려 그것을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순적하게 피할 길도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회개를 민첩하게 할 때 피할 길도 신속하게 옵니다. 그러므로 시험의 정도를 알아보기도 전에 미리 겁먹고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시험은 언제나 감당할 것만 오고 피할 길도 있으니 절대 겁내지 맙시다.

셋째, 능히 시험을 감당케 하시는 분 하나님이 계시다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항상 깨어 있어 기도로 시험을 이깁시다. 시험 앞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며 그분의 따스한 손길을 의지합시다. 승리의 하나님께서 나에게 시험을 이겨낼 만한 담대함과 능력, 권세를 내려 주십니다.

‘소인(小人)은 시험이 오기도 전에 떨고 범인(凡人)은 시험 중에 떨고 대인(大人)은 시험이 지나간 다음에 떤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자가 떠는 것은 미리 겁을 먹었기 때문이고, 범자가 떠는 것은 현실을 초월하지 못해 떠는 것입니다. 반면 대인이 떠는 것은 시험을 잘 치렀는지, 혹은 또 다른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항상 시험을 이기고 감당하고 승리하도록 힘 주시는 하늘 아버지께 기도드립시다. 시험에서 당당히 승리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주변 신자들에게도 간증거리가 되고 자신에게도 상급이 주어지는 기회로 승화시켜나가야 합니다.

김성락 서울 목양중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