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봉사’ 20년 박권용씨, “이웃들 섬길 수 있어… 내겐 축복”
입력 2011-08-01 19:53
“과분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저보고 스타 강사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자장면 봉사’로 널리 알려진 대구 동해반점 박권용(59) 사장은 최근 한국음식업중앙회 경상북도교육원(음식중앙회 경북교육원)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박 사장이 지난 20년간 음식중앙회 경북교육원에서 친절교육 강사로 열심히 활동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1일 동해반점에서 만난 박 사장은 벽에 걸린 감사장을 가리키면서 “초등학교 3학년 중퇴의 초라한 학력이지만 봉사하고 강의하며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20년 동안 한결같이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의 자장면 봉사는 1979년 9월 더위에 지친 육군 50사단 훈련병들을 위해 자장면을 만들어준 것이 계기가 됐다. 11살에 중국집 일을 시작, 24살에 동해반점을 개업하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자신이 만든 자장면을 장병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 박 사장은 이후 고아원, 양로원, 교도소, 소록도 등을 찾아다니며 힘들고 소외된 이웃에게 자장면을 대접했다.
그러던 그에게 50사단에서 통일안보를 주제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그냥 진심이 담긴 인생사를 들려주기로 결심했다. 강의는 대성공이었다. 걸출한 입담과 진실한 자신만의 이야기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이후 그의 입담이 소문을 타면서 찾는 곳도 많아졌다.
대구는 물론 경북에서까지 강의 요청이 들어왔고, 1992년부터는 ‘음식업중앙회 경북교육원’에서 친절교육 강사를 전담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구와 경북은 물론 서울, 인천, 경북, 전남 등 전국을 누비며 자신의 봉사 노하우, 힘들었던 과거를 이겨낸 경험들을 진솔한 자세로 전했다.
최근에는 고려대학교병원과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의사 수백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했으며, 경북지방경찰청에서 경찰관들에게 봉사와 친절 노하우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자장면이 1억 그릇은 넘을 것”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봉사활동과 친절에 대한 얘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