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 “우면산 산사태 軍부대 경계서 시작”… 합조단, 중간 조사결과 발표

입력 2011-08-01 19:18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는 군 부대 경계부근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군 시설이 이번 산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초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은 1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군 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산사태 흔적이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형식(전 한양대 교수) 조사단장은 “지난 30일부터 현장조사와 군부대 내부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산사태 지역의 방대함과 복잡함에 비춰 최종 조사결과 발표는 당초 예정했던 6일보다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우면산 산사태는 군부대 시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산사태가 발생한 6개 방향 가운데 군 부대와 비교적 가까이 있는 곳은 1개이며 이곳도 산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산을 깎아 만든 펜션과 음식점, 전원주택에 대해 일제조사를 벌여 위험지역으로 지정·관리하기로 했다. 또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지형과 지질, 지역별 재난 특성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상 기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소방방재청 산하의 ‘방재연구소’를 행정안전부 직속의 가칭 ‘국립방재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원과 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방재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1492억원으로 전체 R&D 예산의 1% 수준이다.

황일송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