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잠함 방사능 누출”… 중·일 네티즌 중심 “다롄항서 사고” 급속 확산
입력 2011-08-01 22:30
중국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에서 지난 29일 중국 해군의 핵잠수함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출처가 분명치 않은 이 소문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닷컴이 지난달 30일 단독보도라며 처음 전한 뒤 중국 네티즌이 퍼 나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의혹은 핵잠수함 첫 출항 예정일인 1일을 목전에 두고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포털 사이트 바이두 게시판에는 지난 31일 밤 “다롄에 정박해 있던 핵잠수함에서 갑자기 방사성 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 전자회사의 엔지니어가 새로 전자설비를 설치하고 있었다, 현재 원인 조사 중”이라는 글이 올랐다.
이 글은 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군부는 현장을 엄밀히 봉쇄했으며 소식이 바깥에 누설되지 않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 글은 그러나 “중국 핵잠수함 제조 공장은 랴오닝성 후루(葫芦)섬에 있고 기지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있다. 정상적인 판단에 따르면 다롄은 새로 건설한 핵잠수함이 정박해 있을 수 없다. 함정에 설치한 전자설비는 핵연료와는 관련이 없다”고 소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 뉴스페이지는 지난 30일 일본 군사평론가 사토 마모루의 말을 인용해 “29일 중국 다롄항에서 핵잠수함에 사고가 발생해 방사능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사토는 “다롄항에서 중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있다고 한다. 사고 주변은 군대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서윤경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