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였던 공기업 신입 임금 원상복귀… 3∼5년 걸쳐 단계적 인상 방침
입력 2011-08-01 18:24
기존 직원보다 낮은 임금을 받았던 공공기관 신입사원들의 임금 수준이 회복된다.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임금이 원상회복될 경우 민간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기 이후 입사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임금체계를 조정해 내부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가 재정지원과 인건비 증가 없이 기존 직원의 임금 인상폭을 줄여서 신입직원의 임금 인상률을 높여줄 방침이다. 신입직원들의 초임(1호봉)은 현행대로 유지되지만 입사 2년차부터 3∼5년 동안 기존 직원과의 임금격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나누고 민간부문과의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2009년부터 대졸 초임 20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 신입직원의 초임 수준을 낮췄다. 임금 수준별로 삭감 폭을 다르게 정해 평균 15% 정도 초봉을 깎았다. 초임 수준이 2000만∼2500만원인 곳은 10% 이하, 2500만∼3000만원이면 10∼15%, 3000만∼3500만원은 15∼20%, 3500만원 이상은 20∼30%를 삭감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의 신입사원 초임 원상회복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공광규 정책실장은 “정부가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연봉 회복을 결정했다면 금융기업도 같이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공기업 조치에 맞춰 2010년 입행 행원부터 초임을 20%씩 일괄 삭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사측이 신입사원 임금 회복에 대해서는 정부의 눈치를 봤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발표에 따라 신입행원 연봉 회복을 논의할 수 있는 정당성이 마련됐다”고 기대했다.
선정수 전웅빈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