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민영화 국민주 공모로 매각”… 정부·한나라 적극 검토

입력 2011-08-01 22:52

정부와 한나라당이 인천공항공사 민영화와 관련해 국민주 공모 방식의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를 포항제철(현 포스코)과 같이 국민주 공모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추진 방침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도 전했고, 임 실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서민정책인 데다 특혜 매각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국부 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며 “지분의 49%를 포항제철과 같이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홍 대표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을 했으며,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로 홍 대표를 방문해 이 민영화 방안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도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공모 추진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검토해 볼 만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이처럼 인천공항공사 매각 방식을 꺼내 든 것은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 등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된 기업에 대한 국민주 공모 방식 매각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들은 민영화 자체를 반대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민주 매각 제안은 외국 선진 경영기법 도입이라는 정부의 매각 목적에도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장희 조민영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