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롯데 4위싸움 마운드에 달렸다
입력 2011-08-01 18:17
프로야구 LG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두고 불꽃 튀는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한때 2위까지 올랐던 LG는 지난 두 달간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롯데에 공동 4위 자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비해 7위까지 처졌던 롯데는 7월 13승6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LG를 추격한 끝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두 팀의 공통점은 8개 구단 가운데 수위를 다투는 타선이다.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을 앞세운 LG와 이대호, 홍성흔, 전준우가 중심인 롯데의 방망이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다만 롯데의 팀 타율이 2할7푼6리로 LG의 2할7푼1리보다 약간 앞선다. 게다가 롯데는 7월에만 17타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한 전준우와 월간 타율 0.423을 몰아친 문규현 등이 활약한 덕에 7월 한 달 동안 팀 타율이 무려 2할9푼6리에 이를 만큼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다.
타선 외에 두 팀의 공통점은 마운드가 허술하다는 것이다. 특히 불펜이 약한 두 팀은 올해 역전패 순위에서 22패(LG)와 20패(롯데)로 불명예스러운 1,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LG는 새 얼굴을 대거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접전 상황마다 ‘불을 지르는’ 불펜이 문제로 꼽히던 LG는 7월에만 유원상과 양승진(이상 전 한화), 이대진(전 KIA), 송신영, 김성현(이상 전 넥센) 등 5명의 투수를 보강했다. 기존 필승조인 이상열, 김선규, 임찬규 등이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을 벗은 만큼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3승1패9세이브7홀드를 올린 송신영이 가세함으로써 LG의 뒷문이 전반기보다 훨씬 탄탄해질 전망이다.
LG가 7월31일 밤 넥센과 깜짝 트레이드까지 감행해 불펜을 보강한 반면 롯데는 특별히 보강된 것이 없다. 따라서 장원준과 송승준, 고원준, 라이언 사도스키, 크리스 부첵 등 선발 5명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는 동안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는 기존의 방식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롯데의 희망은 마무리 김사율의 호투다. 지난달 28일 SK와의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김사율이 끝까지 두툼한 배짱을 이어나갈지 관건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