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재철 MBC 사장 재신임… 김 사장 “사표는 방통위 항의 표시” 노조 반발
입력 2011-08-01 21:20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일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3일 전 사표를 제출했던 김재철 사장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 겸 대변인은 “김재철 사장이 자신의 핵심공약인 지역 MBC 광역화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보류된 데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표를 내고 재신임을 물어온 것으로 판단했다”며 “재신임 투표 결과 찬성 6표, 기권 3표로 김 사장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MBC는 곧바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을 재선임했다.
김 사장은 방통위가 지난 29일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하자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2월 엄기영 당시 사장이 사퇴하면서 선임된 김 사장은 지난 2월 3년 연임이 확정됐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이사회에 출석한 김 사장은 방통위에 항의하는 차원이었을 뿐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추천 정상모 이사는 “사표 내용을 확인했는데 거기엔 분명하게 ‘광역화 지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돼 있다. 그런데 정작 이사회에 와서는 사퇴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엄연히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동조합 역시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김재철씨가 다시 사장에 선임될 경우 김씨의 출근을 저지하고 단체협상 결렬로 준비하던 총파업 일정을 앞당겨 조속한 시일 내에 종결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