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음악 축제로 도심 속 휴가 떠나자… 8월 6∼7일 국립극장서 열리는 ‘열대야 페스티벌’

입력 2011-08-01 18:16


열대야라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비가 많은 여름이지만 ‘열대야 페스티벌’은 열린다. 기다리는 휴가철에 해외여행은커녕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오는 6∼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제12회 ‘열대야 페스티벌’을 구경해보는 것이 어떨까. ‘열대야 페스티벌’은 휴가지로 떠나지 못한 서울시민, 혹은 서울을 찾아온 지방 관객들이 부담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00년에 처음 시작돼 이제는 서울의 여름밤 축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주말에 짬을 내면 야외에서 펼쳐지는 록그룹들의 콘서트와 공짜 영화 등 뜻밖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장소는 남산에 위치한 국립극장 문화광장.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서울의 평균 기온보다 3도가량 낮은 산자락이어서 야외 기분을 낼 수 있다. 야식거리를 사들고 밴드가 펼치는 라이브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8월 초의 주말 더위도 날릴 수 있을 듯하다. 밴드 출연진도 뜻밖에 화려하다. 6일에는 밴드 플래시큐브와 강산에, 7일에는 장기하와얼굴들·부활·BMK·옥상달빛·몽니 등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누리는 그룹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지난해 여름 개봉해 호평 받았던 해양 블록버스터 영화 ‘오션스’가 상영된다.

좋아하지 않는 밴드가 나오면 뒤로 물러나 무얼 먹든 딴 짓을 하면 그만이라는 게 야외 스탠딩 공연의 매력이다. 공연장에 미리 도착해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근처를 둘러보는 것도 휴일을 보내는 즐거운 방법. 남산 근처에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남산골 한옥마을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국립극장은 일요일인 7일 광장에다 칵테일바와 호프바를 설치하고 팥빙수를 파는 등 먹을거리에도 신경을 썼다. 티켓을 미리 신청하거나 예약할 필요 없이 공연시간에 맞춰 입장하면 된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 5600여명의 관객이 국립극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국립극장 측은 “비가 오더라도 행사는 취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ntok.go.kr)에 나와 있다(02-2280-4115∼6).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