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고 나누며 비전 찾았어요”… 수원 두란노교회 학사관에서 꿈을 키우는 16인

입력 2011-08-01 21:01


지하 노래방을 개조한 5년차 개척교회, 이곳에서 대학생 16명의 꿈이 자라고 있다. 교회에 둥지를 튼 대학생들은 모두 1개 이상의 악기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대학 졸업 전까지 4개국 이상 비전여행을 다녀올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와 신앙을 키워줄 목회자까지 지원된다. 비용은 모두 무료다.

경기도 수원 화서동 두란노교회(김성교 목사)는 2005년 개척 당시부터 학사관을 운영해 왔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자고 시작한 학사관에는 현재 22명 정원에 16명이 입주해 있다. 이젠 제법 입소문이 나 2년 전부터는 대기자도 생겼다고 김 목사는 밝혔다.

“개척교회 입장에서 16명을 책임지는 학사관 운영이 쉬운 건 아닙니다. 심지어 이단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어요. 하지만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이 큽니다. 심지어 안 믿는 부모님들도 교회에 감사하고 쌀과 밑반찬을 챙겨주십니다.”

교회가 고맙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2007년에 입관한 김명정(25·성균관대 토목공학)씨는 학사관이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신앙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목회자 삶의 모습에 감화돼 비전을 찾은 학생도 있다. 구경란(24·여·숙명여대 중어중문학)씨는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매주 급식·이발 봉사하는 걸 보면서 향후 이런 목회자와 사역을 돕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도 각지 선교사 인맥을 이용한 비전여행과 워킹홀리데이로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학생들이 집세 걱정 없이 꿈과 신앙을 기를 수 있도록 많은 교회가 학사관 운영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070-8637-0362).

글·사진=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