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저씨 천국서 만나요”… 지구촌 교계, 故 스토트 목사 추모 물결
입력 2011-08-01 17:54
“존 스토트로부터 영향과 격려와 지원을 받은 전 세계 수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존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만큼 겸손하고 자상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정치’ 저자이자 미국의 기독교잡지 ‘소저너스’ 대표인 짐 월리스의 말이다. 지난 27일 별세한 존 스토트(사진)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제프 터니클리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재는 “존 아저씨는 나의 신학 연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며 “성경의 정통성, 세계선교, 연합과 일치에 대한 그의 헌신은 나의 영적 여정의 기초였다”고 회고했다.
스토트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레이엄 목사는 “복음주의권은 가장 위대한 대변인을 잃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언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스토트 목사는 또한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모델이기도 했다. 맥스 루케이도 미국 오크힐스교회 목사는 “그는 모든 목회자의 모델, 모든 학생들의 교사, 모든 구도자들의 친구였다”고 했다. 덕 버드셀 국제로잔운동 총재는 “스토트의 초점은 십자가에 있었다”며 “그는 교회를 사랑하고 세계복음화의 열정에 불타면서도 그의 모든 권위는 성경에 있었다”고 밝혔다.
스토트 목사는 신앙의 영역을 개인과 교회에서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시킨 주역이기도 했다. 스토트 목사가 속한 영국성공회의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그는 사회적, 정치적 질문을 포함해 삶의 모든 영역에 예수의 복음을 적용하는 통전적 선교의 필요를 주장함으로써 전 세계 복음주의 얼굴을 바꾸어놓았다”고 추모했다.
마크 놀 노트르담대 역사학 교수는 “스토트는 서양과 기독교 세계의 다리를 놓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복음주의자로 하여금 경제, 정치, 예술, 문화 등 세계의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적인 자세를 갖게 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토트 목사의 장례예배는 오는 8일 오후 12시15분(현지시간) 고인이 평생 목회했던 런던 올소울즈교회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