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스케3’ 정선국·김지수씨 조언 “많은 사람이 알지만 많이 부르지 않은 노래 선택해야 돋보여”
입력 2011-08-01 17:46
196만7267명. 올해 Mnet ‘슈퍼스타K 3’(‘슈스케 3’)에 응시한 지원자 숫자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이니 25명 중 1명은 ‘슈스케’에 참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수가 되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고개가 갸웃거려지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열흘 뒤인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요즘 온라인이나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슈스케 3’ 관련 선전 영상에 나오는 문구는 이렇다. ‘진짜 오디션이 돌아온다’ ‘모든 기록은 깨진다’…. ‘슈스케 3’에서는 어떤 참가자들이 감동을 선사할까. 국내외 예선장에 일었던 ‘슈스케 3’의 열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방송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정선국(24) 김지수(21)를 만났다. ‘슈스케 3’가 선사할 감동을 예상해보기 위해서였다.
시즌 1,2에서 각각 결선에 진출했던 정선국과 김지수는 시즌 1 준우승자인 조문근(26)과 함께 ‘슈퍼밴드’라는 팀을 결성해 최근까지 전국 예선장을 누볐다. 참가자를 만나 조언하고, 현장에서 즉석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누구보다 ‘슈스케3’의 열기와 지원자의 수준을 간파하고 있는 셈이다. 세 사람의 활약은 지난 4월부터 Mnet ‘슈퍼투어’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지난 4개월 예선장에서 느낀 소감을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저희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차원이 다른 시즌이 될 것”= 아마추어 가수 지망생이던 둘은 환골탈태한 모습이었다. 소속사가 있고 자신들이 발표한 노래가 있는 ‘프로 가수’가 됐으니 당연한 일이다. 첫 인상에서는 연예인의 풍모가 느껴졌는데, ‘슈스케’ 얘기가 나오자 달라졌다. “예선장 돌아다니면서 ‘후배들’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고 말하는 둘의 마음은 2년 전, 혹은 1년 전 그때로 돌아가 있었다.
“과거 예선장에서 느낀 긴장감이 참가자 수만큼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한 번 경험을 했던 사람이니까 어떻게든 후배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정선국)
“에어컨이 있는데도 열기 때문인지 굉장히 덥게 느껴지더라고요. 초조해하는 마음이 표정에 전부 나타나는데, 그러면서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였으니 그 지역의 축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노래방 기계가 설치된 무대가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자진해서 올라가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김지수)
두 사람은 달라진 예선장 분위기도 설명했다. 무엇보다 악기를 들고 현장을 찾은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해 지역 예선을 제주도에서 치른 김지수는 “당시 제주 예선에 기타 들고 온 사람은 나를 포함해 2명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기타 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정선국 역시 “시즌 1 때 70만여 명 중에서 젬베 치는 사람은 조문근 형 한 명만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번엔 젬베가 진짜 많이 보였다”고 했다.
지원자들 실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각 지역 예선 참가자 모두를 만난 게 아닌데도 이들은 “한 지역에서 적어도 한 팀 이상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슈스케 3’는 차원이 다른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지만 ‘슈스케’가 최고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다른 프로그램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다보니 참가자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의 힘’이 있어요. 감동이 남다르죠. ‘슈스케 3’는 ‘슈스케’가 시작한 이후 가장 빛을 발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확신해요.”(정선국)
◇“이렇게 노래하라”= 아직 첫 방송도 안 나간 시점이지만 이미 지역 예선 합격자들은 다 가려진 상태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최종 예선인 ‘슈퍼위크’를 앞두고 있다. 2박3일간 진행되는 슈퍼위크를 통해 결선 무대에 진출하는 10명이 선발된다.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은 11월 11일 치러진다.
슈퍼위크를 앞둔 ‘후배들’에게, 혹은 내년 ‘슈스케 4’를 목표로 실력을 담금질하고 있을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들어봤다. 196만여 명이 못가본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들인 만큼 조언은 구체적이었다. 우선 김지수는 이렇게 말했다.
“가수이면서 ‘스타’가 될 사람을 뽑는 무대잖아요. 그러니 비주얼도 신경 쓰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는 게 중요해요. 특히 ‘내가 제작진이라면 나를 뽑을까’라는 생각을 해야 해요. 슈퍼위크 들어가면 노래를 센스 있게 바꿔 부를 수 있어야 하니 편곡 능력도 길러놓는 게 좋아요.”
정선국은 선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이 아는 노래를 선택하되 많은 사람이 부르진 않는 곡을 택해야 돋보일 수 있다”고 했다.
“건방지진 않으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도 꼭 필요한 자세예요. 심사위원들이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보는 만큼 노래하기 전에 ‘감기 걸려서 목소리 안 좋으니 감안해 들어달라’고 말하는 건 ‘난 자기 관리가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으니 진짜 조심하셔야 합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