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 여성 외교관 미 국무부 입성
입력 2011-07-31 20:20
‘세계 외교의 사령탑’으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에 한국 외교관이 최초로 입성한다. 주인공은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협상과 소속 김혜진(29) 서기관.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서기관은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지난 4월 체결한 인사교류 양해각서(MOU)에 따라 다음 달 중 국무부에 파견될 예정이다. 현재 외교부는 김 서기관의 파견 형식과 부서를 국무부와 최종 조율 중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서기관은 군축비확산과, 의전총괄담당관실을 거쳐 북핵협상과에 근무 중인 ‘주니어’ 외교관. 외교부 근무 중 미 스탠퍼드대에서 2년 연수를 받은 걸 빼고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국내파다.
이번 발탁은 외교부에서도 “도전정신이 큰 기회를 거머쥐었다”며 단연 화제다. 김 서기관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전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큰 기대 없이 지원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6월 공고 때 영어성적 기준이 높아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며 “김 서기관은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 실력과 외교 현안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춰 최고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주변에서 흔치 않은 기회이니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 준다”며 “이론으로만 배워온 미 국무부의 정책결정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앞으로 외교관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과 인사교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우리나라가 4번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