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모자가정 자립 도와…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 김명호
입력 2011-07-31 20:19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정상적 활동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대전 중구 루시모자원(원장 임우현)에서 생활지도원으로 일하는 김명호(31·사회복지사 2급)씨는 아버지가 없는 모자가정을 돌보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1954년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루시모자원은 저소득 무주택 모자가정을 일정 기간(3년 이내)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돕는 모자보호시설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사회사업유지재단이다.
김씨는 1일 국민일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상을 받는다.
김씨는 이 모자원에서 아동들의 생활지도는 물론 정서적·심리적 장애 아동의 상담 활동과 부모의 자활능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루시모자원에는 어머니 20명, 미취학 아동 11명, 초등학생 13명, 중고생 13명 등 57명이 22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원장을 포함한 5명의 직원이 관리하고 있다. 직원이 대부분 여성이어서 김씨가 생활관 보수 등 모자원 내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모자원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임우현 원장은 “김 지도원은 성실하고 신뢰가 넘치며, 사명감이 투철한 복지사”라며 “끈기 있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도 고교 때 반항하거나 방황하는 시절을 겪었다. 그의 이런 경험은 오히려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씨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것은 루시모자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07년 1월 모자원에 취업해 4년7개월여 동안 근무하고 있다. 공모사업 기획력이 뛰어난 그는 2008년부터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에 응모, 올해까지 4년 연속 매년 1200만∼1400만원씩 지원받아 모자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성과를 얻었다.
“예수님과 같은 사랑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김씨는 “어려운 모자가정이 자활교육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도울 각오”라고 말했다.
김씨는 골수를 기증, 2009년 4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으며, 2010년 9월에는 지역사회 복지 현장에서 소외 이웃에게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