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폴 포츠’ 김승일씨 새도전… “2012년 대학 복학해 성악공부 계속할 것”

입력 2011-07-31 21:20

“어려운 환경 때문에 접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뛰기로 했습니다.”

국내 한 방송사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폴 포츠’로 관심을 모았던 야식배달부 김승일(34)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 준 ‘멘토’인 부산 동서대 변영인(교육심리학) 교수를 만나기 위해 31일 부산시청을 찾은 김씨는 “내년부터 대학에 복학해 성악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심금을 울리는 천상의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김씨는 최근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자신만의 공연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폴 포츠’와 같은 무대에 섰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 못 다한 꿈이 남아 있었다. 자신을 뒷바라지하시다가 세 차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를 위한 일이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학업을 중단하고 속죄의 맘으로 7년간 야식배달을 하며 생활했다.

3남1녀의 막내인 김씨의 음악적 ‘끼’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상업계 고교 3학년 때 4개월 정도 과외를 받고 한양대 성악과에 합격,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학 입학 후 그는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주목받았지만 불운이 겹쳤다.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먹고살기 위해 택배와 야식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주위의 권유로 방송에 출연한 뒤 가슴속에 숨겨 뒀던 꿈을 되찾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를 기념해 그는 10월 1일 부산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김씨는 “저의 꿈은 유명한 성악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