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위해!” 오해 풀고 손 잡다… 김삼환 준비위원장, 김근상 성공회 주교 방문
입력 2011-07-31 19:55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상임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지난 30일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를 방문했다. WCC 총회 준비위 구성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 성공회를 달래고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 10시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김 목사는 고풍스러운 성공회 한옥 사무실을 둘러봤다.
이어 김 목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김 주교는 “손님을 맞이할 제가 늦게 와 죄송합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목사는 “아닙니다. 한옥 사무실을 잘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주교님, WCC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잘 좀 인도해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화해의 당부를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금세 무르익었다. 김 목사의 협조 당부에 김 주교는 “무슨 말씀을요. 앞에서 이끌어 주시면 저는 하인처럼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총회 준비 과정에서 예장 통합과 성공회 간 쌓였던 오해는 그렇게 풀렸다. 마침 한국준비위원회는 지난 25일 총회 준비 과정에서 성공회의 지도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김 주교를 부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였다.
“WCC 부산총회는 이슬람 등 다문화 사회와 교회 위기 속에서 세계 교회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회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 목사님의 역할이 무척 큽니다.”
“알겠습니다. WCC 총회가 아무래도 우리 세대에 다시 오지 않을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입니다. 서구사회에 한국 교회의 건강한 가치를 보여주는 성공적인 잔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칩시다.”
이날 두 지도자 간 회동은 김 목사의 기도로 마쳤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