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두동강 불시착… 163명 모두 살았다
입력 2011-07-31 19:30
기적이었다. 승객과 승무원 163명을 태운 여객기가 불시착해 기체가 두 동강 났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JFK) 공항을 출발한 트리니다드토바고 국영항공사 캐리비안 에어라인 소속 보잉 737-800기는 30일 오전 1시32분쯤 가이아나 체디 제이건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난 곳에 불시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우와 안개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게 문제였다. 비행기는 활주로 중간쯤에 일단 착지했지만 이내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 앞부분이 철제 펜스와 부딪쳤고 비행기는 두 동강이 났다. 비행기는 깊이 60m 협곡 바로 앞에서 멈췄다.
하지만 일부 부상자만 있었을 뿐 사망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어두운 가운데서도 별다른 구조장비 없이 비행기 뒤편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레슬리 램새미 가이아나 보건장관은 “다리가 부러진 사람이 한 명 있고 30여명이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됐다”며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 조사를 위해 31일 현장에 도착했으며 가이아나, 트리니다드토바고 당국 그리고 공항 측과 함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