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방문 강행 일본 의원은 누구… ‘좌장’ 신도·이나다·사토 과거 잘못 모르는 극우파

입력 2011-07-31 19:01

우리 정부의 입국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방문단의 좌장 격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은 지방공무원 출신 중의원 4선으로 울릉도 방문을 주도한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다. 신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말 이오시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그는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울릉도 방문은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신도 의원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울릉도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1년반 전부터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6월 24일 영토특명위원회에서 내가 제안해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민당 보도국장을 맡을 만큼 언론 플레이에도 능하다. 한국 방문에 동행할 일본 취재진을 기자회견장에서 모집하기도 했다. 입국을 거부당하는 모습을 언론에 최대한 노출시켜 외교 문제로 부각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중의원 2선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의원은 “난징(南京) 대학살은 허구”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는 극우파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으로 아베 신조(安倍晉二)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나다 의원은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저지하려고 하는 배은망덕한 패거리들은 도덕 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참의원 초선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은 자위대 학교주임 교관 등을 지내다 2007년 퇴직한 뒤 참의원 선거에 나서서 당선됐다.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일한병합조약(한국강제병합)은 국제법상 합법이었다’거나 ‘식민지 지배라는 말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