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진 월급 너무 많다”… 최중경 지경, 액수 줄여 청년층에 투자해야

입력 2011-07-31 21:13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하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 “대기업들이 경영진 월급을 지나치게 많이 주고 있다”며 “경영진 월급을 줄이는 대신 청년층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CEO들에게 수십억원씩 연봉과 성과급 등을 지급하면서 청년층 고용은 충분히 하고 있지 않는 대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의 사내 등기이사에게 179억48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59억8267만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 신입 사원 초봉(3000만원대)의 200배에 이르는 규모다.

LG전자도 지난해 남용 전 부회장, 정도현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에게 성과급을 포함해 평균 10억6500만원을 지급했다.

재벌닷컴이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임직원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1인당 8억7000만원으로 한 달 월급이 직장인 연봉보다 많았다. 등기임원의 연봉은 삼성전자가 1위(59억8267만원)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39억8000만원) 삼성물산(32억6000만원) 삼성SDI(30억3000만원) 순이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CEO 5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CEO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 연령은 66.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봉의 일반 직장인들은 ‘사오정(45세 정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반면 높은 연봉을 받는 CEO들은 노인이 돼서도 회사에 다니고 싶어하는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들이 기업에 바라는 과제로 일자리 창출(48.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근로자 복지 향상(20.2%),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4.6%), 국가 경쟁력 강화(12.4%), 이윤 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명희 김정현 기자 mheel@kmib.co.kr